미시령을 넘고 한계령을 넘다
지난주말(10.6~7)을 이용하여 미시령을 넘어 속초에서 하루밤을 묵고 한계령을 넘은 흔적이다.
설악의 이른 단풍을 기대하고 갔으나 미시령을 넘도록 온 산하가 마냥 푸르기만하여 실망하였다.
한계령 휴게소쯤에서야 겨우 조금 누런기가 돌 뿐이었다.
다음주쯤이면 절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다가 점심먹으러 들린 용대리 부흥식당의 황태국의 구수하고도 시원한 맛에 모두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태고장의 진면목을 보여주는것 같았다.
저녁에 들린 속초항의 횟집에서 먹은 가자미 재코시회 또한 대만족이었다.
살깊은 회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새코시는 원래 좋아하는데다 뼈도 그다지 드세지 않고 야채초무침이 특이하고도 맛있었다.
그곳을 잘아는 사람의 안내가 있엇기에 괜찮은 집을 골라 다니다 보니 만족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것 같다.
일행이 여럿인 여행의 이점이리라.
청간정에 있는 콘도앞 바닷가에서의 맥주파티는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어졌다.
밤바다가 주는 묘한 매력 때문에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었다.
시간이 다되어 탐조등으로 철수를 알려왓을때에야 아쉬운 맘으로 콘도마당가 정자로 옮겨앉았다.
밤이 깊어가도록 정자에서 담소를 나누다가 숙소로 들어와 잠자리에 들었다.
잘 안하던 알콜 때문에 약간 걱정되기도 했지만 천천히 마셔서 그런지 전혀 무리가 없었다.
안주 때문이었나?
아침을 먹고 남자들은 배를 세내서 낚시를 떠나고 부인네들은 척산온천에서 몸을 풀었다.
아주 여유롭게 몸을 풀고 항구로 나가니 배가 도착하여 잡아온 가자미등을 회치는 아줌마에게 맡겨놓고 잇었다.
항구에는 우리처럼 낚시로 잡아온 사람들도 있었지만 즉석에서 횟감을 사서 2층에 있는 식당에서 회를 먹는 사람들도 많았다.
전날 저녁에 먹은 회만큼 부드럽진 않았지만 우리의 남정네들이 잡아온 것이라 또한 맛이 좋았다.
우리 고향이 아닌데서 이렇게 회를 맛있게 먹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속초 중앙시장에 들러서 적당히 말린 가자미를 다 한봉다리씩 사가지고 한계령으로 진입했다.
한계령을 넘어서니 작년 여름 수마가 할킨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상태로 참혹함을 말해 주엇다.
차창밖을 올려다보면 비경이 계속되는데 주위를 둘러보면 보수공사로 땀을 쏟고 있었다.
이상과 현실 사이를 오가는 것마냥.
오는내내 노래가 끊이질 않고, 유쾌한 웃음소리에 농담으로 내내 즐거웠던 여행은 저녁 9시에 막을 내렸다.
현실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미시령을 넘는중 폭포 구경하러 산으로 접어드는 입구에 핀 투구꽃. 통방산에서 어둑하여 제대로 못담은 한을 풀다.
폭포가 그렇게 웅장하진 않지만 깊이는 상당히 깊어보였다. 애들처럼 사진 찍기를 좋아해서 폭포를 배경으로 수없이 찍었다.
졸지에 찍사가 되어가지고.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걸 보니 아직 늙진 않앗나보다.
이번 여행에서 그나마 단풍이랍시고 본건 여기에서뿐. 아마도 산행을 했으면 산속에서 이정도의 단풍을 구경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우린 차로 이동하면서만 보았으니까.
속초시내에 있는 대조영 촬영지. 입장료가 대인 육천원이다. 우린 슈퍼에서 뭣좀 사니까 할인권을 주어서 4800원에 입장할 수 있었다.
너무 비싼거 아닌가?
셋트장에서 빠져 나오는데 해국이 보이길래 한컷.
바다가 보이는 콘도에 도착하여 한컷. 북쪽을 보면서
아침에 콘도앞 바닷가에서 또 한컷. 흐린날이라 일출을 못본게 못내 아쉽다. 남쪽을 보면서.
섹서폰을 연주하는 아저씨. 어제 저녁에 연주를 했더라면 더 분위기를 띄웠을텐데 하는 아쉬움. 낚시객도 더러보인다.
전날반에 맥주파티를 벌엿던 바위다.
오면서 한계령 휴게소. 단풍이 저정도가 최고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