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호도협을 가다(1일차 오후)

0807mb 2007. 12. 30. 21:30

고산지대에서 점점 고도가 낮은 지역으로 이동하여 내려왔다.

내려오면서 작은 마을에서 점심을 먹었다.

중국식이었는데 식당도 깨끗지 않았고 음식도 별로였다.

그전에 상해여행의 경험이 있어서 그런대로 현지식도 괜찮아 음식은 아무런 걱정을 안했는데 이건 아닌것 같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곳이 시골이어서 그랬던것 같았다.

아무튼 모두들 아침 도시락부터 시작하여 음식에 대한 불만이 많아졌고 다른 일행들이 가져온 김치며 라면이며를 꺼내고 거기다 소주까지 곁들였다.

우린 아무것도 먹을거라곤 준비를 안했는데, 일행이 되다보니 남의것만 얻어먹는 꼴이 되고 말았다.

없었으면 버틸 수도 있었겠지만 내어놓는 것이니 같이 먹을 수 밖에 없었고 좀 미안하기도 했다.

이번 여행중 제일 형편없는 식사를 한 셈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여강(리짱)으로 이동하여 호도협으로 향하였다.

여강은 운남성 서북부의 해발 2,400m에 위치한 나시족 자치현으로 운남성 및 주변 도시 중 가장 손꼽히는 여행지라고 한다.

 

 협곡이 좁고 깊어서 호랑이가 뛰어 건넌다는 뜻의 협곡.

 웅장한 하바설산과 옥룡설산 사이로 장강의 한 줄기인 금사강이 흐르며 만드는 경치가 일품이다.


 

 강 건너편 산기슭에 새긴 동물상 뭔지 모르고 줌인하여 찍었더니 호도협의 상징인 호랑이 형상같다.

 

 호랑이가 사냥꾼을 피해 달아나면서 밟고 지나갔다는 호도석

 

 사진상으론 저걸 밟고 건널 수 있겠지만 보기보단 훨씬 넓어 아무리 호랑이지만 저걸 건널 순 없었을 것이다. 전설일 뿐.

 암튼 넓은 강이 협곡이 되면서 물살이 엄청 세다.

 

가이드의 말로는 호도협에 댐을 막아 몇년 후엔 호도협 관광도 할수 없을 것이라 한다.

 

 꽤 가파른 호도협 관광을 마치고 계단을 오르는 길. 그 곳에도 가진자와 없는자가 공존하고 있었다. 가파른 계단을 땀을 뻘뻘 흘리며 뚱뚱한 여자를

 옮기는 사람과 그걸 타고 올라가는 여자.

 

 호도협을 뒤로하고 다시 오던길로 되돌아 나오다가 옥룡설산을 바라보면서 여러컷 날렸는데 차 안이라 여러컷중에 건진 것. 산아래 나시족 마을이 계속된다.

 

 마을 아래엔 금사강이 평화롭게 흘러가고.

 

 

 장강 제1만- 중국의 젖줄인 장강이 남쪽으로 흐르다가 중국 본토로 방향을 바꾼 첫번째 굽이.

 

 드디어 저녁 무렵 여강 시내에 도착하여 저녁식사. 제대로 된 현지식이 나왔다.

 제일 위쪽에 있는 돼지고기 요리가 모택동이 제일 좋아했던 요리란다.  내 입엔 별로였지만. 호박과 두부요리도 괜찮았고.

 

 감자채볶음도 괜찮았다. 우리가 볶아먹는 익숙한 요리라 다들 좋아함.

 

 버섯야채볶음도 맛있었는데 조금 짰다.

 

 

닭고기와 감자조림이라고나 할까?  먹을만했다.

 

 빵종륜데 담백하니 괜찮았다. 세끼 중 제일이라고 다들 만족해했다.

 

 저녁을 먹고 다른 일행들은 맛사지 받으러 가고 우린 호텔에 돌아왔다. 발맛사지는 예정에 없던거라 추가비용을 지불하는거였고,

 맛사지를 딱히 좋아하지 않는편이라 가지 않았는데 다른 일행들은 국내보다 훨씬 싸다며 맛사지를 받겠다고 하여 우린 일찍 돌아와 호텔 도우미인

 나시족 아가씨와 필담과 영어를 섞어가며 얘기를 나누었다.

 21살의 이 아가씨는 자기가 받는 월급의 40%정도는 집에 보태주고 나머지는 자기가 관리한다고했다.

 어딜가나 여자들이  더  열심히 살아가고 자기 가족에게 보탬이 많이 되는것 같다.

 나시족은 특히나 여자가 힘든 집안일을 도맡아하며 남자는 아기나 본다고 한다. 실제로 아기를 업고 있는 남자도 눈에 띄었다.

 일년에 단한번 정월초하룻날 아침 한끼를 남자가 준비한다고 하니 중국 한족과는 너무나 다르다. 한족들은 같이 일하고 들어와 여자는 신문을 펼쳐들고

 남자는 부엌으로 간다지 않는가?

 50이 넘는 소수민족이 각기 다양한 민족 전통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중국은 정말 재미있는 나라인것 같다. 알아갈수록 흥미로운 나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