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상추 물김치

0807mb 2008. 10. 19. 12:39

시골에서 올케언니가 각종 쌈야채를 보내와 모처럼 무공해 웰빙식으로 야채를 듬뿍 취했다.

동이 오른 상추도 같이 보내와  어릴적에 어머니께서 해주셨던 상추겉절이가 생각났다.

반찬을 거의 자급자족했던 그 시절 식구도 많았으니  많이 심어 동이 오를때쯤이면 통째로 뜯어,

보리쌀 씻었던 옹기 항아리 가에다  놓고 주먹쥔 손으로  잘근잘근 찧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막상 겉절이를 할려고 했더니 어떻게 했는지 떠오르지 않아 검색을 했더니 겉절이도 겉절이지만 상추 물김치란게 있었다.

전혀 새로운 메뉴였다.

물김치류를 좋아하는 나로선 물김치쪽으로 급선회하여 정보를 기초로 하여 담궈 보았다.

 

 

먼저 동이오른 적상추를 깨끗이 씻어 칼자루를 이용하여 동오른 부분을 가볍게 두드려 부드럽게 만들고 반으로 잘라,

 굵은 소금으로 1시간 반정도 절였다. 그다음 찹쌀풀을 쑤었다.

 냉동실에 있던 인절미 서너개를 꺼내 콩고물을 흐르는 물에 씻어 버리고 끓는 물에  넣어 찹쌀풀을 끓이면 간편하고 음식물 재활용도 되어 좋다. 

 

 

1키로 정도 되는 상추에 양파1개와 마늘(국물이 지저분해 보일거 같아 얇게 썰었음) 홍고추,

땡초(우리 시골에선 청양고추를 이렇게 부름), 부추(시골에서 보내온거라 같이 넣음)를 준비해놓고

 

절여진 상추에 재료를 섞어넣고 찹쌀풀물에 소금과 액젓으로 간을 하여 베란다에 두고 하루반 정도를 지나야 익음.

부산에 사는 친구가 열무 물김치 할때 액젓으로 간을 한다기에 물김치에 무슨 앶젓이냐고 생각했으나 익으니 액젓냄새는 사라졌다.

 

처음엔 국물이 저렇게 보라빛이 아니나 익으면 적상추물이 빠져나와 보랏빛으로 변함.

색깔 이뿌고 맛도 좋았다. 동이 오른 상추라 좀 뻣뻣하기 때문에 아삭거리는 맛도 남아있음.

옆지기가 더 좋아하여 사흘만에 모두 먹어치움. 마늘 익는 속도가 좀 느려 매운맛이 남아 있어 다음엔 다져서 넣어야겠다.

동이오른 부분을 찧고 잘라서인지 국물에 끈기가 생김. 찹쌀풀의 그 끈기가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