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섬의 꽃과 식물들
어머니 제사가 토요일이라 모처럼 친정나들이를 하였다.
미리 대구언니와 약속하곤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 내리니 언니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마침 점심때가 되어 언니가 잘아는 콩국수 집에서 구수한 콩국수로 요기를 하고 고속도로를 달려 고향으로 향했다.
삼촌네 가게에서 어머님을 만나 용돈 좀 드리고 내려가다 남샛골 밭이 어떻게 변해있나 궁금해서 잠깐 들렀더니 작은오빠와 올케언니, 그리고 손자 녀석이 있었다.
그렇게 지나 다녀도 그냥 지나쳤더니 桑田碧海란 말이 실감났다.
그렇게 이랑이 길었던 밭의 반 정도는 느티나무가 심어져 있었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심어셨단다), 그건 이미 많이 자라 파낼 일이 걱정이라고 했다.
감나무가 여러그루 있었고 무화과, 석류나무, 복숭아나무등과 고추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었다.
오빠가 수시로 와서 가꾸고는 있지만 부산에서 고향까지 다니면서 가꾸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엿다.
솔섬에 도착하니 큰언니는 주희와 벌써 와 있었다. 언니 두분과 주희는 바다에 고동 주우러 가고 난 올케언니를 도와 전을 부쳤다.
큰올케언니 혼자 준비중이었다.
생선전을 부치고 부추전을 부치는 도중에 동생네가 와서 부치던 부침개를 인수하고선 카메라를 들고 나섰지만 날씨가 흐려 사진은 영 아니었다.
후레쉬 터뜨린 도라지꽃. 백도라지도 있었지만 작품이 영 아니어서 버림
마당가에 있었던 더덕꽃. 더덕도 상당히 여러 줄기가 보이는 걸로 봐선 식구들이 모여 더덕구이를 즐겨도 될것 같단 생각이..
위와 같은 더더꽃. 꽃봉우리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역시 마당가에 심어놓은 작두콩 꽃모양이 귀엽다. 하얀 한복적삼을 입은 무희의 모습 같기도 하고.
작두콩이 달린 모습. 남자 어른키보다도 큰 나무를 뒤덮고 있어 수확량이 상당히 많을것 같다.
열매가 궁금해진다. 오빠의 설명으로는 콩의 모양이 꼭 콩팥을 닮아있고 콩팥기능에 좋은 식물이라고 했다.
역시 마당가 언덕에 심어져 있었던 꽈리의 열매가 익어가고 있는 모습. 옆에 매미의 허물이 보인다
해마다 심는 여~자의 꽃
여자의 열매도 이렇게 열려서 상당히 커 있다. 참 신기하게 도 생겼지
란타나(칠보화)의 꽃. 오빠는 이꽃의 작은 화분을 많이 만들어 놓았고 판로만 있으며 팔거라고 하셨는데,
얻어 온다는게 짐이 너무 많아서 그냥 포기하고 말았다. 다음에 우리차로 가면 좀 얻어와서 실내에서 예쁜 꽃을 피워야지!!
란타나가 이렇게 탐스럽게도 피었다. 큰 화분이었는데 여러그루를 심은 건지 한그루가 이렇게 가지를 많이 친건지 여쭤 보질 못햇다.
호박꽃도 나름 이뿌고,
활처럼 휘어진 풀잎에 아슬아슬하게 앉은 부전나비
역시 마당가에 핀 백일홍. 색깔도 가지가지다.
마당 언덕에 있었던 섬초롱꽃.
오빠가 원래 꽃을 좋아하셨던 분은 아닌데 약초위주로 아니면 식용으로 가져다 심은것들이 나무와 초본을 합쳐 종류가 너무도 다양했다.
꽃을 좋아하다 보니 솔섬에만 가면 찍을거리가 많다.
봄에 가면 매화 종류가 여러종의 꽃을 피운다니 그때 한번 갔으면 좋겠다. 앞으로 기회가 있을테지.
새벽 두시에 잠이 들었는데 잠을 못잔 언니가 일찍 일어나 서두는 바람에 나도 덩달아 일어나 양배추, 풋고추, 홍고추, 땡초, 대파, 깻잎을 적당량 따서 넣고 언니가 싸준 인절미와 바지락, 고들빼기 김치를 싸서 들고 동생네 차로 진주 고속터미널에서 10시20분에 출발하여 강남터미널엔 2시에 도착했다.
미리 마중나와 달라하여 편하게 집까지 왔다. 고속버스가 널널하여 발뻗고 여유롭게 잘왔다.
모처럼의 친정나들이가 기분전환이 되고 형제간의 정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