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황룡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에서 챙겨준 도시락을 가지고 서안 공항으로 이동하여 구채구행 국내선을 타고 1시간여 날았다.
구채구로 다가갈수록 날씨가 예사롭지가 않다. 비행기창으로 내려다본 산천이 온통 설산이었다. 이렇게 추운 곳이었나?
공항에 도착하니 바로 눈앞에서 눈이 조금 쌓여 있었다.
짐을 찾으러 이동하는데 약간 어질어질했다. 해발 3100미터라니 고산증세인 것 같았다.
관광안내서에 따뜻한 옷을 준비하라고 했어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오리털 파커 정도를 입고 온 것이었다.
공항에는 탈의실이 있어서 거기서 옷을 갈아입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도 제일 두꺼운 옷을 꺼내 겹쳐 입었다.
가이드가 착오가 있었다며 일행이 전화를 하고 추운데서 얼마를 기다리자 나타났다.
곧장 관광 버스를 타고 황룡으로 이동하였다. 차창으로 설산이 눈앞에 펼쳐졌다.
공항에서 황룡까지 1시간30분여를 달려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했다. 서안 공항에서 간단한 도시락을 먹었던지라 현지식의 식사를 맛있게 먹었다.
식후 황룡풍경구로 이동하여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
황룡 풍경구 : 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황룡 풍경구는 계단식 밭처럼 완만하게 경사진 석회암의 연못이 이루어내는 기이한 광경이다. 이 연못은 총 길이가 7.5km이며 그 수는 3,400여 개나 된다. 또한 전체적으로 에메랄드 빛인 이 연못의 물은 깊이와 보는 각도에 따라 빛과 어울려 다양한 색깔을 낸다. 황룡 안으로 들어갈 수록 고도가 높아지는데, 숨이 차오르지만 깊이 들어갈수록 그 아름다움도 깊이를 더해간다.
우리 일행들은 대부분 산소통을 소지하고 올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고산증으로 구토를 일으키는 일행이 나타났다. 나도 다리가 약간 휘청거리고 머리가 아파왔다. 산소를 두어번 흡입하며 천천히 올랐다.
바로 우리 일행 중 힘들어하는 분들이 있어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오채지는 포기하고 말았다. 언제 또 오랴 싶어 가고싶었지만 우리만 오르기도 뭐해서 일행과 동행했다.
차창밖으로 설산아래 골짜기에 운해가 흐르는 모습을 담은 폰샷이다.
운해 가까이까지 다가가 사진을 찍는 관광객이 있었지만 우린 차를 세워주지 않아 원경으로만 감상했다.
폰샷을 날리지 않았다면 흔적도 없었을..ㅠㅠ
공항에서 황룡으로 이동 도중 차창으로 잡은 설산 풍경
흰색 야크는 귀하다길래 얼른 차창으로 날렸다
여기서부터 황룡 저기 설산의 높이는 5588m라 했다
더 가까이로 댕겨도 보고..
수령이 상당히 되어보이는 전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었다.
드디어 나타난 에머럴드 및 호수. 이런 호수가 총 3400개나 된다고 한다.
역광이지만 설산까지 넣어서 함 담아보자.
저 설산에서 흘러내린 물이다.
위와는 사뭇 다른 물색이다.
우리가 내려올 때 올라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어딜 가나 인산인해, 중국 인구가 많으니 풍경 좋은 곳은 어디나 그랬다.
주차장으로 이동하여 멀리 보이는 설산이 옥룡설산이란다.
전에 샹그리라에 갔을땐 앞쪽에서 본 거였고 저 모습은 반대편이란다. 기분이 참 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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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3:30까지 모이기로 했으나 일행 중 한분이 도착을 하지않아 30분 정도를 기다렸다.
혼자온 여자분이었는데 여러 사람이 적잖이 걱정을 하고 있었고 가이드는 입구로 가서 기다렸다.
미안해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올 줄 알았던 그분은 미안하다고는 했으나 많은 사람이 장시간을 기다린 것에 대한 미안함 치곤 기대에 못미쳤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분은 3:30분이 아니라 관람시간을 3시간 30분을 준거라고 생각했단다.
의사 전달과정에서의 착오였다. 누구라도 착각을 했음직한 상황이었다.
확실히 하지않은 해프닝이었다.
여튼 황룡이란데는 건강한 젊은 사람들이 와야할 곳이었다.
고산증때문에 연로한 분들에겐 무리한 코스다. 버스로 이동중에도 머리가 아팠다.
황룡에서의 피로를 풀기위해 호탤로 이동 중 전신마사지를 받았다.
호텔에 도착하니 또 저녁 9시경. 늦은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틀 동안의 여행일정이 꽤나 빡빡했다.
잠만 푹 자고 일어난다면 피로는 다 물러날 것 같지만 이튿날도 또 깊게 잠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