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2일 제주 여행기
10.21~23일의 여행이었지만 옆지기가 휴가가 여의치않아 오후에 휴가를 내니 2박2일이 되었다.
17:10분 비행기가 지연되어 17:30분 출발, 제주 공항에 도착하니 벌써 어두워져 있었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일기예보가 틀리기를 바랐건만..ㅠㅠ
미리 예약해 둔 렌트카 업체 셔틀버스로 공항 근처의 렌트카를 인수하여 차를 움직이니 차가 삐걱거린다.
옆지기가 운전해본지 오래인데다 차종도 다르고 비까지 오니...
거친 렌트카 직원이 간단한 설명을 해주어 출발했지만 조금 아슬아슬...
숙소로 가니 저녁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인터넷으로 예약한 숙소는 기대이하라 조금 실망.
숙소 근처의 식당으로 가서 제주도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갈치조림을 시켰다.
맛집을 찾은 것도 아니고 큰 기대는 안했지만 두툼한 갈치조림이 미각을 감동시켰다.
아, 그나저나 한라산을 목표로 제주도에 왔는데 비가 와서 어쩐담?
혹시 천운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한라산에 갈려면 새벽같이 일어나야 하고 못가면 평소대로 일어나리라 하며...
아침에 일어나니 비는 계속 되었다.
전날 편의점에서 사둔 사발면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제주 투어에 나섰다.
목표 여행지 급변경...친구가 추천해준 코스를 택했다.
에코랜드로 고고~~~
서울서부터 챙겨간 우산하나은 내가 들고 옆지기는 우의를 하나샀다.
에코랜드는 관광열차를 타고 곳자왈 등 자연도 감상하고 인공적으로 가꾼 곳도 둘러볼 수 있도록 몇개의 역으로 연결되어 있다.
기차는 10분 간격으로 자주 운행되어 내리고 싶은 역에서 놀다 다음 열차를 이용하면 된다.
봄에는 야생화가 많을 터! 봄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가을 색채는 멀어서 어정쩡한 계절인 듯..
비가 와서 오히려 분위기는 괜찮네? 산책하기도 좋은 첫번째 역의 호수랑 냇물이 어우러진 산책로다.
요런 돈키호테의 한 장면도 연출해 놓았고..
멀리 목장에 말이 풀을 뜯고 있는데 너무 쪼그맣게 나왔네
열차 앞부분만 담아 보았다.
천천히 달리며 주변 경관도 구경할 수 있도록 오픈할 수도 있는데..오픈하니 비가 내려 쌀쌀했다.
원시림 느낌의 곳자왈....곳자왈이란 화산 분출로 생겨난 바위와 식물이 어우러진 숲을 일컫는다고 들었다.
에코랜드의 자연경관이 좋아서 상당히 믾은 시간을 보내고 근처에 있는 산굼부리로 갔다.
신혼여행때 갔던 코스라 그 때를 생각하며 한번 밟아보자고 했다.
안개 자욱하여 멀리 보이지는 않았고 그때의 기억은 별로 없었다.
30년도 더 전이니..
특이한 형태의 제주도 무덤이다. 바람이 많은 제주의 특징이 무덤에도..
점심을 먹으러 다희연이란 차농장으로 이동했다.
대표님이 아는 분이라며 옆지기가 가자고 했다.
점심 먹기전 농장 투어에 나섰다.
이런!! 따뜻한 곳이라 수련이 아직도 피고 있네
빗속에 차꽃이 물기를 흠뻑 머금었구나.치자꽃과 비슷하다
낙화...한창 때면 하얀 꽃밭이 장관이었으리라
다희연의 역사관에는 초창기 계발 과정을 사진으로 정리되어있었다. 자연 친화적인 방법으로 차밭을 일구었단다.
차밭 한바퀴 돌고 옆지긴 전복해물탕으로 나는 흑돼지돈가스로 점심을 했다.
관광지라 육지보다는 살짝 비싸지만 여행객의 기운과 기분을 돋우는 데는 손색이 없었다.
표선리 바닷가로 이동 도중 만난 술 박물관에서 온갖 종류의 술을 구경하고 옛기억을 되살려주는 소주병 한번 찍어주기..ㅎ
여기저기 많이 피어 있는 이름모를 꽃도 박물관 마당에 있길래 한번 찍어주고..
해안선 가까운 국도를 달리다가 산방산 이정표를 보고 내려선 곳...
저 곳도 한번 왔던 곳인데, 저긴 직장에서 보내줘서 한번 와본 곳이다.
산방산 아래에 있는 용머리해안...저 곳까지 내려간다는게 길을 놓쳐 가까이는 가보지 못해 아쉬웠다.
용머리해안을 지난 바닷가에서 산방산을 보니 어머나!!! 구름을 둘러썼구나
우리 이후로 모슬포를 향해 열심히 달렸다.
어두워지기 전에 여행을 마칠려고 잠시 모슬포항에서 내려 바다 구경 좀 하고는 제주시로 다시 돌아왔다.
새애기가 일러준 연동누룽지식당에서 정식으로 저녁을 시키니 고등어조림과 제주흑돼지수육이 나왔다.
고등어조립도 푸짐하고 수육도 먹으니 한꺼번에 두가지를!!
가성비가 좋은 매뉴였다. 여기서 잠깐!!
사진으로 남기지는 않았지만 제주도 식당에선 밑반찬으로 나오는 반찬 중 공통으로 나오는 반찬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호박찜이었다.
반찬으로 나오는 호박찜. 간이 되어있고 호박 특유의 단맛도 있는 생소한 음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