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가족여행으로 큐슈 가라츠 지방을 다녀오다
아이들이 내 회갑 기념 여행으로 큐슈 가라츠지방을 제안하여 다녀오게 되었다.
11.29~12.1일까지. 직장 다니는 사람들은 이틀간 휴가를 내고.
오래전부터 회갑은 별 거 아니지만 나에겐 회갑 이름값을 너무 많이 치룬 한해였던거 같다.
그래서 여행도 잦았고...드디어 여행 마무리를 가족과 함께 하게 되어 더욱 뜻깊었다.
둘째네가 작년에 다녀 온 것으로 가족과 함께 다시 오고픈 곳이었단다.
나는 예전엔 들어보지도 못한 곳..가라쓰
둘째 아이가 예약과 스케줄을 맡아 해 주어 우린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다.
새벽 4시경 둘째네가 우리를 태워 공항으로 이동했다.
이안이가 새벽에 잠이 깨었는데도 초롱초롱한 눈을 하고서 공항까지 이동하였다.
간간이 지겨웠던지 소리를 지르긴 했지만.
7:30분발 후쿠오카행 제주여행으로 8:30분에 도착했다.
공항 인근에 있는 렌트카 회사로 이동하여 수속하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렸다.
아침을 간단히 먹기로 한게 점심을 먹게 되었다.
하카타역 키테에서 먹은 덴뿌라 정식?
밥위에 올려진 튀김을 먹었는데 부담감이 없었고 트림이 없었다.
튀김을 안먹는 이유가 트림이 계속 올라오는 거였는데....
아이들은 역시 젊어서 점심을 먹고는 또 후식도 또 챙겨 먹는다.
여행의 재미에 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으니 그것도 좋았다. 한입씩 나눠 먹으니 정도 나눠지는 것 같았다.
점심을 먹고는 운전대를 둘째가 잡았는데 좁은길에 서있는 트럭을 지나치다 우리차 백미러가 깨지고 말았다.
이런 낭패가!!!
렌트카 회사에서 차 출고할 때 한국 직원이 우리 관광객이 하루 2~3건 정도 사고를 낸다더니...
렌트카에 전화하니 대체 차량이 없단다.
그리고 경찰서에 사고 신고하고 경찰관이 나와서 경위 조사하고 처리하고 견인까지 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흘러갔다.
인근에 있는 다른 렌트카 회사에서 같은 모델의 차량을 렌트해와서 짐을 다 옮기고 사고차량은 견인해갔다.
이런 상황에서 큰 역할을 한 건 큰애기였다.
사건 처리하는데 어려움없이 일본어를 구사하였다.
물론 아이들이 영어를 하니까 어떻게 처리는 했겠지만 소통하는데 훨씬 시간이 걸렸을 텐데
바로 일본어로 소통을 하니 시간을 많이 벌었다.
이번 기회에 큰아이의 일본어 실력을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에도 숙소에서나 식당에서나 우린 큰애를 통해 확실한 소통을 하였다.
아사히 맥주 공장을 견학하고 맥주도 한잔하고
해질녘 예약해 둔 료칸에 도착했다.
짐을 풀기도 전에 황혼을 즐기기로 했다.
멋지 풍경이다.
숙소인 시오유니기노토 호텔 입구
바다와 정원을 조망할 수 있는 조용하고 깨끗하여 나무랄 데가 없었다.
호텔로비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
짐을 풀고 참게 정식으로 유명한 아메겐으로 이동하였다.
어둡지만 않았으면 가게 앞에 강도 흐른다는데 어두운 시간에 도착하여 구경하진 못했다.
이 곳은 2016년에 미슐랭2스타를 받은 곳으로 꽤 유명한 곳이란다.
아마도 게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이 곳을 선택하지 않았나 싶었다.
처음에 자라탕이 나왔는데 국물이 맛있었다. 모르고 국물만 먹었는데 알았다면 국물도 못먹었을 듯..ㅎ
잉어회와 산천어회. 야채는 무우 종류로 전부 손수 키운 거란다.
산천어 구이와 새우
우나기라고...장어구이인데 껍질이 바삭하여 정말 맛있었다.
희봉이가 여태 먹어본 우나기 중 제일 맛있다고 엄지척했다.
주인도 그 점이 비법이라고 하네?
참게가 마지막으로 나왔다.
참게찜은 처음 먹어봤는데 뭐랄까 꽃게보다는 좀 더 딱딱하고 고소한 맛?
꽃게보다 작아서 먹기도 좀 그렇고 꽃게와 비교가 되었다.
주인 아주머니가 아주 친절하여 까는 방법을 시법을 보여 주었다.
참게까지 먹고 밥과 반찬류가 나와 마무리하였다.
다 먹고 나올때는 주인 아주머니가 꿇어앉아 인사를 하여 너무 황송하였다.
우리만의 공간에서 주인아주머니의 친절함과 큰애기의 통역으로 여러가지 궁금증을 풀어가면 흡족한 식사를 하였다.
료칸으로 돌아와 대욕장에서 온천을 하였다.
바닷물을 끌여들인 해수탕이었는데 노천탕에선 별똥별도 볼 수 있었다.
경험담을 들었지만 직접 경험하게 될 줄이야!
호텔 이용객 뿐 아니라 주민들도 이용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사람이 많지않아 조용했다.
평일이라 더 그랬을지도.
대욕장 이용 후 가족이 모여 바에서 한잔했다.
호텔 이용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바였다.
낮에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지만 바는 저녁 시간에만 이용할 수 있다.
둘째네는 애기 때문에 교대로 이용했다...ㅎ
우린 아이들끼리의 시간을 주고 조금 일찍 방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