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태백산 주목과 야생화들

0807mb 2007. 6. 1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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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에 가서 산은 못보고 주목나무와 야생화들만 보고왔다.

금요일밤 청량리에서 21:50분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서울을 벗어났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여 토요일 02:10분경 도착하여 모텔에서 1박하고 9시 넘어서 터미널에 도착하니 유일사

가는 버스는 1시간도 넘게 기다려야 간다는 말을 듣고 미리 차시간을 알아보지 못한 어리석음을 탓하며 비싼 택시를 타고 유일사 매표소까지 갔다.

표를 사고 간단한 간식거리와 물을 사고 날씨가 수상해서 비닐우의 하나를 추가로샀다.

초입부터 경사가 급해서 약간 힘들었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야생화들이 반겨주고 있었다.

날씨가 잔뜩 찌푸려 사진빨은 영 아니었고 산오르기가 힘들어서 욕심껏 담지는 못했다.

 

 감자란. 비교적 낮은 곳에 자생하고 있었던 생전 처음 보는 난이었는데 어찌어찌하여 이름을 알아냈다.

 

 위의 난 옆에 있었던 큰괭이밥의 씨방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잎이 아주컸고

 사진처럼 삼각형을 하고 있엇다.

  

 이것도 난 종류인거 같은데 이름을 모름.

 

 주목 군락지에서 만난 주목나무.

 유일사쪽에서 산정상까지 오르는 곳곳에 갖가지 모양의 주목들이  눈길을 끌었다.

 

 전날 비바람치고 우박이 내렸다더니 가녀린 앵초잎이 많이 시달린 흔적이 역력하다.

 

 산골무꽃은 초입에서부터 보이더니  올라가면서 계속해서 보였다.

 상당히 넓은 지역에 분포하는듯.

 

 젤 온전하게 달려있는 철쭉나무. 전부다 꽃잎이랑 이파리까지 모진 시련을 당한 흔적이었다.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안개비는 심해지고, 여기가 천제단인줄 알고 열심히 셔터를 눌러댔더니,

 천제단은 조금 더가니까 나왔다.

 

 안개비건 뭐건 묵묵히 자연의 변화에 몸을 내맡긴 주목나무. 옆지기가 담은게 맘에 들어 슬쩍

 

 여기가 진짜 천제단.

 카메라 비맞을까봐 배낭속에 넣고 우의를 입고있어 손놓고 있었기에 또 옆지기꺼.

 긴옷을 입었지만 날씨가 추웠는데 그나마 우의가 체온을 지켜줘 다행이었다.

 강원도 갈땐 한여름에도 긴옷을 챙길 일이었다.

 당골매표소쪽으로 내려오는 내내 안개가 걷히지 않아 산의 형태를 볼 수가 없었다.

 옆지기 말로는 내려오면서 깍아지른  듯한 모습의  비경이 장관이라고 했는데 무척 아쉬웠다.

 유일사쪽 등산 시작이 좀 힘들었지만  정상쪽으로 오를수록 완만한 산세라 무난한 코스가  아닌가 한다.

 ktx를 타면 부산까지도 세시간이면 닿는데,

 태백까지 기차로 네시간 이상을 가야하니 너무 지루하기도 했다.

 겨울 주목나무와 눈꽃이 정말 환상일텐데 다시 가볼 기회가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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