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여린 생명들의 속삭임

0807mb 2008. 2. 10. 12:23

 새벽4시에 맞춰논 모닝콜소리에 잠을깼다.

 이불속에서 5분여를 뒤척이다 큰녀석을 깨우니 녀석도 역시 5분여를 뒤척인다.

 엄만 세수도 안하고 바로 출발할거라고 깨워놓았더니 자긴 머리만은 꼭감아야한단다.

 옆지기가 거의 챙겨 내려갔기에 따로 챙길건 없었지만 가면서 먹을거 챙겨서 4시 40분에 출발했다.

 장거리를 처음 뛰는 녀석이 미리 코스를 정해놓고 있었다.

 군자교를 지나 천호대교를 건너 강일 인터체인지를 거쳐 동서울로 진입하는 코스.

 대부분 그 시간대에 출발했는지 동서울 터미널에서 표받는데까지 두시간이 걸린다. 이런!!!

 

 정체 표시판이다.

 이런데서 갈등이 시작된다.

 과연 어느길로 가야하나?

 저 표시를 보고 2중부로 방향을 많이 바꿀까? 아님 2중부로 바꿀 사람이 많을테니 그냥 중부로?

 화장실도 가야하고 걍 중부로 방향을 잡았다. 

 

 그런데 이게 뭐람?

 2중부는 쌩쌩 가는데 속도가 20이 안난다. 날은 휘분하게 밝아오는데...

 경험도 없는녀석이 국도로 내려설까하고 망설이길래 그대로 고속도로로 가자고했다.

 이천휴게소에 내려  화장실갈려고 하니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한참을 기다려 들어간 화장실을 보니 줄이 길어진 이유를 알 수 있엇다.

 화장실 물이 안내려가 지저분한 화장실을 사용할 수가 없어서였다.

 나는 식당자리를 잡고 아들은 우동하나와 충무김밥을 사서 아침을 해결하였다.

 경기도를 빠져나오는데 네시간여를 소비하고 대전에서 또 밀리고 생전 안밀리던 대전 충무간 고속도로도 밀렸다.

 금산 인삼랜드에서 간단점심을 먹었다. 길거리표 샌드위치가 제대로 맛있었다.

 시골에 도착하니 3시 15분이다. 근래 보기드문 귀향시간이다.

 항상 내가 맡았던 전을 동서가 다해놓았다.

 생선전 마무리와 나물 볶음을 하는중에 부산형님 내외분이 오셔서 형님이 나물 마무리하고 저녁을 지어 먹었다.

 아들 녀석은 많이 힘들었던지 깊은 잠에 빠졌다가 저녁 먹을때에야 일어났다.

 

 차례를 지내고 설겆이를 마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청미래덩굴의 열매가 빨갛게 시선을 끈다. 우린 이걸 맹감나무라고 불렀었지.

 

 봄까치꽃이 애처롭게 피어서 떨고있다. 점심때쯤이어서 그런지 잎을 오므려버렸거나 꽃잎이 떨어져버린 꽃이 몇개 보였다.

 아직은 철이 일러서인지 몇개체뿐이었다.

 

 여린 넝쿨에 핀 별꽃들. 이렇게 가녀린 줄기를 뻗쳐 꽃을 피우다니!!  생명의 경이로움에 감탄사가 절로 튀어나오다. 

 

 작년 동창회때 들렀을때 무더기로 피었던 광대나물 군락지에 가보니 이렇게 성질급한 녀석이 벌써 꽃을 피웠네.

 

 

 

 

 꽃만 성질이 급한게 아니다.

 때이른 꿀벌녀석이 벌써 나타나 꿀을 탐하고 있다.

 하긴 꽃이 있으니 벌이 있는게지.

 남쪽의 봄은 벌써 대지위를 어슬렁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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