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을 먹으면서 창덕궁의 마지막 단풍을 보러 가자고 했었는데 아침을 먹고나더니 옆지기가 창덕궁에 전화를 한다.
아직 단풍이 남아 있냐고.
그쪽에서 단풍이 다 져버리고 내년 가을에나 볼 수 있다고 한 모양이다.
이젠 겨울에 설경이나 보잔다.
아들에게 지금 추천할만한 영화가 뭐냐고 하니 2012라고 한다.
바빠서 영화를 검색할 틈이 없었고 아들이 더 잘알기 때문에 영화 볼 땐 아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편이다.
옆지기가 급하게 인터넷으로 표를 예매하곤 챙겨서 택시를 탔다.
상봉시네마의 창구에서 표를 교환하려고 예매번호를 말하자 그곳 예매번호가 아니란다.
이런 황당할 데가!!
급하게 전화를 하더니 길을 건너서 다시 택시를 잡는다.
나나 옆지기나 상봉동에 극장이 하나뿐이라고 생각했더니 옛날 새서울극장이 신축건물에 메가박스상봉점을 연 것이다.
최근에 중랑교를 넘어가 보지 않았더니 그 사이 극장이 하나 더 생긴 것이다.
그나마 여유롭게 나간 덕에 늦지않게 다다랐다. 그곳인줄 알았으면 집에서 걸어갈 수도 있는 거린데..
10:50분인데 조조요금으로 두사람 만원이다. 일반요금도 8000원으로 종로나 여타지역보다 싸다.
새건물에서 싼 가격으로 영화를 관람하여 평일엔 시내로 나가서 보고 공휴일엔 이 곳을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젊은층과 학생들이 주 관객인 듯했다
그들이 경고한 마지막 날이 온다!
고대 마야 문명에서부터 끊임없이 회자되어 온 인류 멸망. 2012년, 저명한 과학자들은 오랜 연구 끝에 실제로 멸망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하고 각국 정부에 이 사실을 알린다. 그리고 곧 고대인들의 예언대로 전세계 곳곳에서는 지진, 화산폭발, 거대한 해일 등 각종 자연 재해들이 발생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최후의 순간이 도래한다. 한편, 두 아이와 함께 가족 여행을 즐기던 잭슨 커티스(존 쿠삭)는 인류 멸망을 대비하기 위해 진행해 오던 정부의 비밀 계획을 알게 되는데... 과연 잭슨이 알아차린 정부의 비밀 계획은 무엇인가? 2012년, 인류는 이대로 멸망하고 말 것인가?
네이버에서 옮겨온 줄거리다.
옆지기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라고 했고 난 여름에 본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가 생각났다.
대재앙을 소재로 했고 이혼한 가족의 등장이 그렇고.
해운대도 종말에 불화했던 사람들의 화해하는 모습들이 감명을 주었는데 이영화도 인간존중과 끝없는 가족애가 가슴에 남는다.
초반부에 조금 지루했지만 150분 영화가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았던 건 지진, 해일등의 긴박한 상황 전개 때문이리라.
대재앙 앞에 인간은 나약한 존재일 수 밖에 없고 그와 대비된 대재앙의 스케일이 너무 커 상영 내내 가슴 졸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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