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역 2번 출구로 나가니 친구 하나가 먼저 와 있었다.
10시 약속이었고 10분 전쯤? 이 친구들은 평소에 항상 약속시간보다 빨리 오는 친구들이라 나도 맞추느라 시간을 재촉했던 것이었다.
정희가 찰밥을 싸온다고 하더니만 밥싸느라고 늦나보다 하고 기다리니 우리처럼 어느 중년여성 동창들도 그곳에서 모이는 모양이었다.
그들은 아주 먼 세월을 보지못하던 친구들을 만나는 모양이었다. 인사가 그랬다
10시를 조금 지났을까? 마을버스 2번이 들어서자 정희가 보였다. 잽싸게 마을버스에 올라탔다.
그전에 그이와 갈때는 걸어서 갔던 길을 마을버스로 가는길이었다.
북촌한옥마을을 지나고 대사관 있는데를 지나 성대가 종점이었고 하나를 남겨둔 지점에서 내렸다.
마을버스로 올라오는 안국동 거리도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많아 이쁘고 구불구불한 산길도 나름 괜찮았다.
북악산 갈려면 여기서 내리라는 기사님의 말에 전부 내렸다.
성곽길로 낙산을 거쳐 동대문을 가느냐 북악으로 올라가느냐 잠시 망설이다 그래도 산으로 가자는 쪽으로 기울어 산으로 올랐다.
차에서 내린 곳이 바로 와룡공원. 북악으로 올라가는 여러갈래 길중 하나의 입구. 이곳으론 처음이다.
조금가다 내려본 산에 온통 봄꽃이 어우러져 피었다. 눈앞에 보이는 건물이 성대캠퍼스가 아닌가 짐작해본다.
가다가 건너다본 조금 여유로워 보이는 동네
숙정문 안내소앞에 있는 안내표지판. 어디를 가나 표지판이 잘 정비되어 찾아다니기 편하게 되어 있었다.
저기서 성곽길로 갈려면 주민증확인하고 명찰 주겠지만 우린 삼청각 먼저 구경하고 팔각정으로 올라가는 길을 택했다.
삼청각에서 잡은 숙정문의 모습
삼청각에서 내려와 다시 산으로 오르면서 본 삼청터널. 삼청각도 삼청터널과 100여 미터의 가까운 거리에 있다.
성북천 발원지. 성북천은 북악산에서 동남쪽으로 흘러내려 청계천과 합류하는 한강지류 지방2급 하천이란다.
성곽길엔 사람들이 많았을 터였지만 산책길은 붐비지 않아서 좋았다. 계단도 많이 있지만 호젓한 흙길도 느낄 수 있다.
팔각정에 도착하여 건다다본 북한산의 보현봉과 산아래 동네 평창동?
팔각정에서 다시 오르던 길을 내려와 성북천 발원지에서 호경암으로 접어들었다. 일명 김신조루트를 탈려고.
가다가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도시락을 폈다.
정희가 아침에 싼 찰밥과 쑥버무리와 나물, 현순이가 싸온 김치 겉절이와 시레기나물,멸치볶음까지!! 꿀맛이었다.
사과도 사진빨 잘 받으라며 주섬주섬 꺼내 놓는다.
난 포도만 싸갔는데...산을 내려와 점심을 먹을 요량이었는데 정희가 밥을 싸와서 산행을 더 느긋하게 즐겼다.
바람이 많이 불어 쉬고 있으니 추워졌다. 멀리 남산타워도 보이고 가까이는 삼청각도 보인다. 산에 핀 꽃들과 성곽의 모습도 아스라이 잡혔다.
서울의 시계가 이정도면 괜찮은 편이다.
앵글을 조금더 돌려서
그 유명한 총맞은 바위. 총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저위에 빨갛고 하얀 페이트칠을 해놨지만 키가 작아 선명하게 담지 못했다.
멀리 불암산이 보이고 상계동의 아파트촌도 보인다.
하늘전망대에서 바라본 조금 더 가까워진 북한산.
하늘전망대
하늘전망대에서 조금 더 가면 하늘교가 있고 하늘교를 통해 북한산으로 이어져 있었지만 우린 국민대 쪽으로 내려왔다.
국민대앞 버스정류장에 낯익은 노선이 있어 반가웠다. 1213번 버스가 면목동 가는 버스라 다행이었다.
두 친구도 거의 비슷한 시간대에 들어간 것 같았다.
모처럼 친구들과 유쾌한 시간을 보낸 토요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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