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이 닿은 산

[스크랩] 사량도에 한번은 가 볼 일이다

0807mb 2011. 10. 5. 08:46

나의 숙원 사업이자 옆지기의 오랜 숙제를 해결했다.

이름하여 "사량도 지리산 등반"

연휴를 맞이하여 10.1일 진주로 내려갔다. 맨날 올라만 가냐고 다음주에 올라갈 터이니 한번 내려오라고.

조건을 내걸었다. 사량도에 간다고 약속하면 가~지.

약속을 받아내고 내려가 저녁에 유등행사를 구경하고 한밤중에 들어가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나라고 깨워서 일어나 보니 6시.

삼천포에서 하절기엔 첫배가 7시에 출발하고 동절기엔 7:30분에 출발하는데 10월이 시작되었고 동절긴지 하절긴지 모르는 상태로 출발했다. 아침도 굶은채로.

7시가 가까워 오는 시점에 전화를 하니 네비 찍은 주소가 아니고 다른 곳을 알려준다. 다행히 동절기에 해당되어 7:30분에 배가 출발한단다. 휴~한숨 한번 내쉬고 세종호 선착장에 가서 표를 끊는데  수작업으로 표를 끊으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후딱 컵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하다가 컵라면에 익숙지 않아 입천장을 데이고 말았다.

얼마만에 먹어보는 컵라면인가? 비스켓과 간식거리를 사넣고 이 아저씨 물을 1.5리터 짜리를 사는데 기겁을 하겠다.

놔두자, 워낙에 물을 많이 마시는 사람아닌가..ㅋㅋ

 

 

 화력발전소를 지나고

 

 낚시배들이 모여있는 곳 저멀리 사량도가 보인다

 

내지항 선착장에서 내려 우린 섬 오른쪽으로 오르기로 했다. 왼쪽에서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오거나 반대로 하거나 누가 뭐라겠어?

저 봉우리 저래뵈도 장난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가파라서 조금오르다 윗옷 하나를 벗어제꼈다.

 

조금 더 올라가다 우리가 올라온 곳을 내려다보며 한컷했다. 보이는 집들은 민박집들.

하늘은 흐릿하다.

 

반짝 햇볕이 났고 중부지방의 산에서 보았던 키작은 며느리밥풀꽃보다 훨씬 크고 밝은 곳에 있는 며느리밥풀꽃을 보았다.

그래서 이동네 밥풀꽃은 인물도 훨 낫고 거의 산꼭대기에서도 볼 수 있었고 개체도 많았다. 쌀이 귀한 섬에서 서러운 며느리들이 많았나보다.

 

올라오면서 멀리 바라보는 경치가 탄성을 자아낸다. 멀리 금오산과 창선대교. 올망졸망한 섬들.

 

 두번째 봉우리를 오르는 등산객들. 봉우리마다 경사가 장난아니고 대부분 바위로 이뤄진 곳을 올라야 한다.

 

봉우리마다 대부분 우회하는 길이 있지만 봉우리는 올라야 맛이다?

 

  

 

 

여기가 돈지항이다. 해안선이 너무 이쁜 항이다.  

 

마침 배 두척이 물살을 가르며 들어오길래 더 가까이 댕겨봤다.

 

 여기서 퀴즈하나.

 꽃이름이 뭐게? 꽃이 생긴 모양을 함봐

층층꽃?

아니, 너무 많이 썻어

그럼, 층꽃?

딩동댕~~

 

 

사량도 고지대엔 이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었다. 나무이름이 궁금해지는데...아주 생명력이 강해보이는

 

위 나무의 잎이다. 나무가 큰건 잎도 크고 아주 키작은 나무는 잎도 아주 작았는데 참나무류의 잎같지만 길이느 짧은. 

 

바다쪽으로 내려뻗은 주능선이 아닌 부능선

 

아, 쪽빛바다. 바다색이 이렇게 아름다울수가!!!! 그날 바다는 정말 잔잔했다.

  

우린 도시락을 준비하지 않아 저렇게 펴놓고 밥먹는 사람들 무지 부러웠다.

 

마지막 남은 가마봉과옥녀봉 그리고 건너편 하도. 상도와 하도를 연결하는 연도교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하도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궁금해지기도..

 

 

신의 손길이 아니면 어떻게 이렇게 빚을 수가 있을까?

 

지리산은 398미터라 했으니 아마도 불모산의 정상인 달바위가 사량도에서 제일 높은가? 여기오는 곳이 제일 난코스가 아니었나 싶다.

후덜덜덜~~아래는 깍아지른 낭떠러지. 바위를 타고 좁은 곳을 건너야하는 아슬아슬한 곳이었다. 다시 돌아가지도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앞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돈지항이 더 이뻣지만 빛의 방향 때문에 바다빛이 더 곱게 나온 대항.

 가마봉과 옥녀봉을 남겨놓고 대항쪽으로 내려올까 하다가 막걸리 한잔씩하고 힘을 내어 옥녀봉을 거쳐 사량면사무소쪽으로 오니 민박집도 있고 식당도 있어서 우럭매운탕으로 점심.

 

양식장의 하얀어구(?)들도 나름 조화롭다.

 

 

주로 바닥에 덩굴로 뻗어있거나 나무 아래부분에 붙어 있었던 이건 뭘까? 산행 내내 볼 수 있었다. 이렇게 큰 건 없었지만.

 

 

 

옥녀봉 올라가는 밧줄. 우리는 이게 옥녀봉인줄도 모르고 반대편에서는 올라가는 곳이 없어 돌아왔는데 반대편에서 오던 아저씨가 오면서 옥녀봉을 못봤는데 옥녀봉이 어디있냐고 했다. 저도 못봤는데 그러면 아마도 이것이 옥녀봉인가 봅니다라 했다.

거의 90도로 된 나무사다리. 삐걱거리면서 기어이 올라갔다 내려오는 옆지기.

 

 

출처 : 서포432318
글쓴이 : mimi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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