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이 닿은 산

2박3일 지리산 종주 1일차 (성삼재~연하천 대피소)

0807mb 2017. 5. 28. 14:43

58년 개띠 아짐씨 5명이 뜻을 모아 감히 지리산 종주 도전장을 던졌다.

산행이래야 당일치기 아니면 4년여전쯤 영남알프스에 갔다가 일박하곤 뒷날 다리가 아파 낙오했던 기억 뿐인데..무모하게

종주라는 그 말이 멋있어서 이 나이에! 멋있을게 따로 있지

암튼 지금 이 나이 아니면 앞으론 정말 기회가 없을 거라 생각하여 나도 끼워달라고 청해서 동참하게 되었다.

짐을 꾸리고 무게를 달아보니 6.2키로..줄이고 줄인게 그렇다.

옆지기는 짐때문에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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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저녁9:20분에 집을 나서 택시, 전철을 타고 남부터미널에서 정희와 유정을 만나 진주행 밤 11시 차에 탑승했다.

잠깐 잠을 자는 사이 2:10분쯤 도착하여 조금 기다리니 문경 친구 둘이 나타났다.

효정인 머리높이만한 배낭을 메고서

향숙이가 싸준 찰밥과 다른 짐을 조금 더하니 1키로는 추가된 느낌이 들었다.

선순이가 미리 예약해둔 택시를 타고 2:35분에 성삼재로 달렸다.

뒤에 네사람이 불편하게 앉아 성삼재 가까이 갈수록 굽이길이 많아 멀미 기운이 돌았다.

효정이도 속이 거북하고 머리 아프다하더니 성삼재에 4:30분 도착하여 화장실 다녀오더니 조금 나아졌다고 했다.

헤드랜튼 달고 2.7키로를 걸어 노고단 산장에 도착~

 

 

노고단대피소서 아침 식사 했어요, 찰밥과 김치 등으로

 

아침 먹고 6:35분에 노고단에서 출발~

 

노고단 대피소에서 처음 만난 쥐오줌풀

 

 

 

 

 

노고단 입산 시간은 열시래지? 아쉬움에 정상만 바라보다 발길을 돌려야 했다는...

 

서운한 마음으로 길을 접어드는데 오메, 색깔고운 철쭉이 우리 마음을 달래주네?

 

 

 

 

 

족도리풀이 아직 남아 있어 친구의 밝은 폰으로 찍으라하여 업어온 녀석.

 

이리 깔끔한 개별꽃도 반겨주고...중부지방에도 4월이면 피는 꽃인데 고도가 높아서인지 늦다?

 

멀리 뭉게구름 떠다니는 원경도 한번 담아주고

 

한라산에도 서식한다는 구상나무. 반야봉 오르는 곳에서 담다. 반야봉 아래로 구상나무 서식지가 펼처져 있었다.

 

구상나무 전체 모습

 

군데군데 진달래가 남아있다. 꽃잎이 보통 꽃잎의 반 크기밖에 되지않아 더 앙증맞고 이쁘다.

5.10일경엔 진달래 적기란다.

 

구상나무를 넣어 파노라마도 찍어주고

 

 

 

드디어 반야봉! 원래 계획에는 없었지만 연화천 대피소까지만 갈려면 어차피 시간이 넉넉하다하여 왕복 2키로를 올랐다.

천왕봉보다 오히려 난코스로 느껴졌다.

여기서 향숙이가 싸준 찰밥을 또 먹었다. 반찬은 정희가 뜯어온 상추등으로 ..땀흘린 뒤의 성찬이 얼마나 맛있겠는가?

 

경상남도, 전라남도, 전라북도의 경계점이라는 삼도봉

 

여기서부터 2키로 정도를 더 가자 지치기 시작했다.

이젠 예쁜 철쭉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오직 앞을 보고 나아갈 뿐..

 

지리산 얼레지..이녀석도 4월이 제철인데...끝물 같아서 색깔이 곱진 않지만 상당히 고도가 높은 곳에서도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2-3키로를 남긴 지점부터는 상당히 힘이 들었다. 임걸령에서 물을 받아 왔지만 물통이 작아 물이 부족했다.

갈증으로 물통에 남아 있는 한방울 물까지 털어 먹었다.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헤서 물부터 받아 마셨다.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하니 5시가 넘었고 나물 뜯다 조금 뒤처진  친구들은 5:20분께 도착했다.

짐을 풀고 인스턴트 미역국을 끓여 남아있던 찰밥을 말아서 먹었다.

우리는 그래도 일찍 도착하여 일층에 자리를 배치받았다.

연하천 대피소는 우물도 바로 옆에 있어서 대피소 중 그나마 편리한 축에 속한단다.

대피소 소등 시간은 저녁 9시다 .직원이 소등합니다고 알린후 불을 끄고 나간후 곧바로 잠이 들었다.

자다가 아침인 줄 알고 일어났더니 22:30분이었다.

그 시간에도 투숙객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잠시 깨었다 다시 잠이 들어 새벽 4시까지 곤히 잠들었다.

내일 아침 몸이 좀 가뿐해지길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