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이 닿은 산

북한산 영봉을 오르다

0807mb 2008. 11. 16. 20:28

왜 이렇게 토욜만 되면 비가 와서 산행하는데 도움이 안될까나?

그나마 많이 오지 않은 걸 고맙게 생각해야 하는지!!

출발할때 오전에 비올 확률이 20% 오후에 60%라는 예보만 믿고 우산도 안챙겼는데 산을 오르기 시작하자 조금씩 시작하였다.

우이동에 집결하여 백운대매표소- 하루재-영봉-우이능선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비가와서 사진촬영은 포기하고 산행에만 집중하였더니  선두그룹으로 내려왔다.

낙상할까 조심하면서. 등산복의 모자를 썼더니 머리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착 달라붙어 몰골이 우스웠다.

우이동까지 내려오기전 시골집이라는 샤브샤브 집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우이동 거의 다 내려와 막걸리 집에서 파전에 하산주 한잔하고는

집에 오니 저녁때가 다되어 있었다. 그인 임플란트 하느라고 치과에서 두시간여를 힘겹게 버텼다고 전화한통 안하냐고 푸념을 했다.

임플란트 하는게 그렇게까지 힘든줄 몰랐엇다. 힘들때 옆에 있어주지 못하고 내 시간을 보내고 온게 미안해졌다.

 

 영봉에서 바라본 인수봉. 북한산 백운대와 인수봉등을 조망하기 가장 좋은 곳이라는데 날씨가 궂어서 아쉽다.

 

 우이동 거의 다 내려온 지점에 남아있는 가을의 끄터머리.

 

가을이 가네

                      용혜원

 

빛 고운 낙엽들이 늘어놓은
세상 푸념을 다 듣지 못했는데
발뒤꿈치를 들고 뒤돌아보지도 않고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내 가슴에 찾아온 고독을
잔주름 가득한 벗을 만나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함께 나누려는데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세파에 찌든 가슴을 펴려고
여행을 막 떠나려는데
야속하게 기다려주지 않고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내 인생도 떠나야만 하기에
사랑에 흠뻑 빠져들고픈데
잘 다듬은 사랑이 익어가는데
가을이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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