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7.11) 친구 아버지 조문차 부산 영도를 방문하였다.
서울서부터 부산에 비가 많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갔지만 부산역에 도착하니 빗줄기가 거셌다.
양산겸용의 약한 우산뿐이었는데..
부산역에서 가까운 영도에 있는 병원이라 택시를 타도 비용이 얼마 나오지 않았다.
어머니 먼저 가시고 암투병 중이었으며 서울에서 막내아들과 거주하다 돌아가셔서, 자녀들이 살고 있는 부산으로 모셨다한다.
조문을 마치고 동행한 친구와 태종대를 가보자고 우중에 나섰다. 가는도중에 비가 약해질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서
택시를 타고 입구에 도착하니 비때문에 등대까지 왕복하는 관광용 차는 운행을 멈췄단다.
부산엔 그때까지 비다운 비는 없었다는데 하필이면 그 시기에 비가 그렇게 쏟아지다니!!
양산의 살대가 휘어질만큼 거센 바람을 뚫고 내내 가야하나 말아야하나를 갈등하면서 올라가니 태종사라는 절이 나오고 온통 수국으로 둘러쌓여 있었다
수국축제라는 플래카드가 걸려있었고.
과연 수국축제라는 제목에 걸맞게 다양한 색깔의 수국이 만개해 있었다.
카메라 꺼내기도 힘들었지만 비맞을까 노심초사하여 꺼내서 몇컷했다.
수국 정원을 한바퀴 돌아나와 목적지를 뒤로 하고 내려와 버렸다.
30여년전 공무원 신규교육을 받으러왔다가 한번 와본 곳이고 지금은 어떤 느낌일지 기대를 했건만 날씨탓만 하며 내려와야했다.
언덕길의 산책로가 마음에 들었고 운무가 나름 운치를 더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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