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새해 첫날 서울 성곽(낙산코스) 탐방

0807mb 2014. 1. 3. 23:40

제야의 종소리도 못듣고 남들 다 가는 해돋이 구경도 못하고 쉬는 날이라 느지막히 일어났다.

아침겸 점심을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또 1시에 점심을 먹고는 전철을 타고 동대문역에 내려 성곽길 탐방에 나섰다.

언젠가 성동모임에서 어울려 종로에서 저녁을 먹고 낙산공원까지 마을 버스로 올랐던 기억은 있지만 걸어서 성곽길은 처음이다.

동대문역 1번 출구로 나와 옛날 이대병원이 있었던 언덕배기를 오르니 성곽길이 나타났다.

낙산 코스는 동대문역에서 시작하여 한성대쪽에서 끝나는 코스로 편도 한시간이면 충분한 단거리다. 

 

 조금 오르자 나타난 언덕배기 동네의 집들. 동대문에서 올랐다고 동대문구가 아니다.

동대문도 종로구에 위치해있고 저기도 창신동?

 

 

 성곽아래 사찰도 있고, 교회도 있었는데 교회 이름은 성터교회라고 그럴싸한 이름이었는데 이 사찰은 아무리 찾아봐도 이름이 없더라.

 아마도 입구쪽에 있지 않았을까?

 

 성 이쪽과 저쪽을 연결시켜주는 문, 문을 통해 저쪽에도 가봤지만 우리가 가는 길이 탐방로임을 알아차렸다.

 

 낙산공원, 여기서부터 더 가까이서 성곽을 느낄 수 있다.

 

 

 

 멀리 북한산도 보이고 조금더 고개를 돌리니 수락산 , 불암산도 보였다.

 

 위에도 나와 있듯이 여러번 보수를 하여 여러 시대의 성곽모양이 눈길을 끈다.

 

 성곽위의 옷벗은 나무들과 아래에 쌓인 낙엽들이 가을의 여운을 말해주고..

 

 

 

 

 성곽 사이에 뿌리를 내린 담쟁이 뿌리의 끈질긴 생명력

 

 다른 부분과 다른 까만 색깔이 돋보이는 구간이 눈길을 끈다.

 

 도로가 성곽의 맥을 끊어놓아 성곽이 끝나고 길 건너편에 혜화문이 나타났다. 1995년에 보수를 했단다.

 

 길을 건너려니 한참을 내려가 한성대입구역 지하도를 건너야했다.

거길 가니 11월에 길상사 갈때의 낯익은 주변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땐 그쪽만 보고 갔는데 또 이렇게 연결이 되어 있었구나. 저 문을 통과하여 들어가니 관리사무소도 있었고 뒤쪽으로 나가는 계단이 있었다.

 

 혜화문에서 바라본 우리가 내려온 길.

 

 혜화문 뒤편으로 난 길을 따라 걸으니 주택가에 성곽의 흔적이 그대로 나타난다.

사유지기 되어 성곽위에 집을 짖고 사는 사람들도 있고.

 

 자세히 보니 교회의 축대도 성곽의 일부였구나.

일제 강점기에 문화유산을 지키지 못하고 관리하지 못해 저렇게 부분적으로는 사유지가 되어 맥이 끊어져 있는듯..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밟으며 새해첫날을 보냈다.

역사를 통해 우리민족의 수난사를 느껴보았다.

서울과학고와 국제고 뒤쪽의 성곽길을 따라오르다 계속 오르다간 어두워질거같아 그쯤에서 내려왔다.

생전 처음 명륜동 언덕배기 동네를 내려오니 성균관대가 나타났고 대학로로 나섰다.

예전에 갔던 탕평마루는 영업을 안하는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는지 폐문이라 신의주순대집으로 가 모듬 순대를 놓고 막걸리잔을 기울였다.

그래도 꽤 뜻깊은 새해 첫날을 보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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