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냥이와의 이별

0807mb 2015. 3. 22. 10:12

 

 

 

 

 

 

 

 

아들 녀석이 처음 두마리를 들고 들어왔을땐 아연실색했었다.

한마리도 아닌 두마리씩이나!

우리 부부는 녀석들의 냄새와 털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적당한 사람이 나타나 입양해 가기를 원했다.

아들은 같이 살다보면 엄마도 좋아하게 될걸요? 하면서 은근히 정을 붙여 영원히 같이살기를 희망했다.

옆지기 친구분의 소개로 마침 좋은 입양자를 만났다.

어제 세식구가 괴산으로 가서 분양해주고왔다.

좋은 사람 나타났을때 분양해주자고 아들을 설득했고 아들도 일을하게되면 제대로 돌볼 수 없다고 판단하여 결단을 내렸다.

처음엔 거부했었으나 녀석들의 특성을 알게되고 재롱을 보다보니 알게모르게 정이 들었었나보다.

녀석들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우유 먹이면서부터 키워온 아들은 당분간 많이 허전하리라~

오면서 충주 탄금대를 들렀다.

우륵이 가야금을 연주했던 곳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임란때 신립 장군이 배수의진을 치고 싸웠지만 패전하여 산화했던 곳!

이 전투에서 패하자 몽진을 결정하여 선조는 피난길에 올랐단다.

입양하기 전 찍어두었던 두 녀석의 사진이다.

입가에 검은 털이 나서 짜장이란 별명으로 불렸던 덩치가 큰 대풍이!

수줍음이 많고 겁이 많아 아들 방안에만 맴돌았던 녀석이다.

호기심이 많고 괭이의 야성이 그대로 남아있었던 누렁이 소풍이!

문만 열렸다하면 쏜쌀같이 탈출하여 안방, 거실을 휘젓고 다니면서 영역표시를 하고 다녔던 장난끼도 많았던 녀석이다.

부디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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