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가을날 떠난 소풍이었다.
상봉역에 모여 김유정역까지 이동하는 코스로 주로 서쪽에 모여 사는 친구들은 상봉역이 좀 먼거리지만 나는 모처럼 여유로웠다.
집앞에서 2013을 타고 면목역까지 가서 한정거장. 20분이면 족했다.
다들 시간맞춰 모였는데 숙라이가 늦겠다는 전달이 왔다.
문경에서 온 효정이가 싸온 밤이며 사과며 옥수수를 먹으며 기다렸다.
그 멀리서 그렇게 무거운걸 바리바리 싸 들고온 친구가 감탄스러웠다.
또한번 옛날 진주팀과의 도봉산행이 떠올려졌다.
우린 간단히 김밥 정도 준비했더랬는데 진주팀은 바지락국에 온갖 음식들을 배낭에 짊어지고 와 도봉산 정상에서 서울 친구들을 놀래켰었다.
우린 서울 깍쟁이가 되어버렸나? 어느결에..
직접 수확한 옥수수는 맛이 정말 좋았다.
유정이 합세하여 만원인 경춘선을 타고 김유정역으로 고고~씽.
김유정역에 도착하니 점심때가 지나 있었지만 김유정 기념관의 학예연구사로부터 김유정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부녀회에서 운영한다는 식당엘 들러 백반과 감자전을 시켜 점심을 먹었다.
식사후 마을 앞산 산책길을 한바퀴 돌았다.
다리가 아프다며 중간에 옥순과 한순이 포기해서 되돌아 가서 기다리라하고 우린 산책하기에 적당한 숲길을 돌았다.
좋은 공기를 마시며 도란도란 정답을 나누며 걷는 걸음이 가볍고 더할 나위없이 좋았다.
산책을 마치고 한숨 돌린후,
6시 예약된 레일바이크를 타고 강촌역으로 출발했다.
나는 강철체력인. 유정과 2인승에 탑승했다.
다른 친구들은 4인승을 타고 달리고..한시간 정도를 달렸는데 오르막길에선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내리막길에선 신나서 야~ㅎ하며 괴성을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
이동 도중 해가 져서 어두워지니 터널속과 곳곳에서 크리스마스때의 장식등처럼 꼬마등이 아름답게 빛났다.
거의 막바지 터널 속에선 노래방 조명으로 바뀌며 내나이가 어때서가 나와 따라 부르기까지..ㅋㅋ.
구 강촌역에서 마무리하고 10시 심야버스를 예약한 효정이를 위해 저녁은 포기하고 강촌역으로 달려 19:44분행을 탔다.
화장실은 옥수인 잘못했으면 다음차탈뻔..ㅋ
상봉역에 도착하자마자 효정이는 동서울터미널로 달려갔고 우린 저녁 먹으러 식당으로 갔다.
우리 동네에서 내렸으니 옆지기에게 저녁을 사라고 했더니 식당에 자리잡고 기다리고 있었다.
옛골토성이라고 오리구이 체인점이었다.
저녁 먹고 안산댁 둘은 일어섰다.
내일이 순자 생일이라 집에서 사위들까지 초대하여 음식을 준비해야 하고, 간밤에 잠까지 못자 피곤해 있었고, 옥순이도 모처럼의 나들이에 피곤해 있었다.
막바지에 옆지기가 기인에게 전화하여 2차를 잡는다.
친구들도 누구 하나 반대없이 더 놀고싶은 눈치들이다.
다들 못말려..
답십리의 7080라이브로 가니 사거리에 기인이 나와 반갑게 맞는다. 여자 동창 7명이 나타나니 이런 횡재가?하는 눈치다.
조금 놀다보니 전철이 끊겨버렸고 우린 문닫을때까지 쉼없이 놀았다.
나는 조금 졸았지만..ㅋㅋ
비용은 한순 옆지기가 마눌 친구들을 위해 보내준 금일봉으로..참 고마운 남편이얌.!!
그 곳을 나와서 24시간 영업점으로 가서 조개탕으로 해장을하는데 도우미 남자들이 해장술에 자꾸 잘려고해서 억지로 일으켜세워 데리고 나왔다.
친구들은 답십리역으로 가서 첫차를 타고 떠났단다.
50대 아줌씨들의 일탈이라니!!..ㅋㅋ
이젠 무서운게 없다. 모 친구의 남편은 3박4일도 괜찮다했다나?
아침부터 자기 시작하여 10시경에 깨어났다.
모두가 행복한 일탈이었노라고 그래서 뒷날까지 즐겁노라고 카톡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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