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통영 여행

0807mb 2020. 4. 30. 22:07

아주 오래전 계획 되었다가

그동안 이러저러한 이유로 실행되지 못했던 통영 여행을 단행하게 되었다.

사실 계획할 때만 해도 코로나 때문에 무산될 수도 있겠다 생각 했으나

다행히 코로나도 조금 수구러들어 맘 편히 떠날 수 있었다.

2박3일로 계획되었으나 3박4일이 되어버렸지만

그 또한 좋았다.

문경에 있는 친구 집에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했기에.



친구집에 간다는게 뒷집에 가서 기웃거리다

데크에 걸쳐 핀 으아리가 너무 이뻐서 단번에 샷! 크흐~~

친구집에서 안산 친구가 싸온 맛있는 김밥으로 점심을 하고 천천히 길을 나섰다.


한껏 기대에 부풀어 통영에 입성했다.

저녁때라 시간 되는대로 이순신공원엘 들렀다.

거기도 둘레길이 있어 둘레길 한바퀴했다.

요즘은 둘레길 없는 동네가 없다. 참 좋은 대한민국이다.


이순신 장군 동상앞에서 성웅의 숭고한 나라사랑에 고개 한번 숙이고

아름다운 한려해상을 굽어보고 계신 분의 호령 소리가 들리는 듯..


이에스 콘도의 뷰가 장난 아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숙소는 처음이다.

여기 여러번 왔어도 이런 전망의 숙소를 배정받긴 처음이라고 예약한 친구가 더 좋아라한다.

코로나 덕분이야, 예약자가 적으니 우리에게 이런 행운이!

우린 식당에 가지 않고 친구가 준비해 간 고기를 구워서 맛있게 만찬을 즐겼다.

와인 한잔씩을 곁들이니 분위기도 무르익어 밤깊은 줄 모르고 웃고 떠들었다.

잠자리는 좋았으나 잠은 자는 둥 마는 둥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일어났다.


다음날 아침을 간단히 먹고 숙소 가까운 곳에 있는 박경리 대선배님 기념관엘 들렀다.

어딜 가나 코로나 때문에 실내입장은 할 수 없었다.


우린 선생님 묘소를 참배할 요량으로 기념관엘 갔다가

우연히 그 곳에서 자원봉사차 묘소 주변 정리를 하고 계신 분을 만났다.

전직 통영시청 과장, 국장 출신으로 선생님 장례식 및 묘지 조성 사업 주무부서 일을 맡으신 분들이었다.

장례식과 묘지 조성 사업 등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생생하게 들려주셔서

이 곳에서 상당히 시간을 보냈다.

우리 사진을 찍어주신 분은 옛날의 그 집이란 긴 시를 직접 낭송까지 해 주셨다.

고향 문인에 대한 대단한 사랑과 존경심을 가지고 그 분 묘소를 정리하고 계신 분들이 존경스러웠다.

선생님의 옛날의 그집이란 시의 마지막 귀절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란 싯귀와 선생님 입상



선생님 묘소에서 바라본 통영앞바다.

저기 앞에 보이는 섬이 한산도라는데 선생님께서는 이순신 장군을 깊이 존경하셨다한다.



진주에서 일부러 점심을 사주겠다고 친구 둘이 납셨네? ㅎ

중앙시장에서 살아있는 횟거리를 사서 식당에서 화기애애 분위기도 회도 맛있었다.

 고마운 친구들, 우리 그렇게까지 대접받아도 될라나?

같이 놀지도 못하고 바쁘다며 총총히 사라져간 두 남친 고마워~~


점심 식사후 가까운 동피랑 마을에 올랐다.

벽화 마을로 유명한...

동피랑이란 동쪽에 있는 높은 벼랑이란 뜻이란다.


동피랑 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 있어 어디서든 잘 보이는 동포루

통영성 3개의 포루 가운데 동쪽에서 통영성을 방비하던 포루




동피랑에서 나와 미륵산 케이블카를 탔다.

통영에 세번째지만 케이블카는 처음이다.

늘 너무 붐빈다는 이유로 못타봤는데  코로나 덕분이라고 하면 얄미울라나?


 한려해상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어찌 저 곳을 바다라고 할 수 있을까? 호수지. 너무나 잔잔하다. 평화롭다. 편안하다.


동양의 나폴리라고 하는 건 이 풍경아닐까?



미륵산 정상으로 가면서 거북이 모양 돌탑을 배경으로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조금 올라가면 미륵산 정상이다.

얼마나 어렵게 왔는디, 정상석은 꼭 찍어야 해!



정상 부근에 있었던 봉수대터

거제 가라산봉수대의 신호를 받아 북쪽의 도산면 우산봉수대로 신호를 보냈다고.



미륵산에서 돌아오니 해질녘이 되었다.

이에스콘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으로 올랐다.

여기가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숙소인 것 같다.

바람 불어서 인물 사진은 전부 꽝이고 정원수들 정말 잘 가꾸어 놓아 이쁘당



규모는 작지만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인피니티풀장.

여름엔 여기 풀장이 가득 차겠지. 애들이 정말 좋아하겠다.


올망졸망한 저 섬들 좀 봐!

싱가폴 마리나베이샌즈도 이처럼 아름다운 뷰는 아니지..


이런 기막힌 해넘이까지 선물로 받았다.



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아


산책코스까지 있어 거듭 굿~~

여기선 콘도 전체가 눈에 들어온다.

아름다운 낙조여!!

 

저녁엔 통영에서 자리를 잡은 중학교때 친구 황영희가 방문했다.

통영의 명물 꿀빵을 사들고서.

잘 살았다는 느낌이 들만큼 고왔다.

짧은 시간 긴 얘기를 나누고 헤어졌다.

이날도 잠은 잘 안오고 이야기는 길었다.


3일차 통영을 떠나는 날이다.

올라가면서 우포늪을 들렀다 문경 친구네서 일박하기로했다.

남은 밥과 반찬으로 맞춰 먹고 천천히 움직였다.


우포늪은 우리 부부가 2013년이었나?

그때 이른 아침에 갔던 그 코스도 시간대도 아니라

그 우포늪이 아니었다. 그 감동을 친구들에게 전하지 못해 아쉬웠다.

그냥 흔한 둘레길 정도로 제방길을 걷고 제방 끝나가는 지점에 늪지대다운 곳.

여기서 되돌아 나왔다.


 사초 군락지로 가는 길에 만난 기이하게 생긴 나무 반갑다.

그 때도 사진에 남겼는데 또 만났네.

친구들이 다리도 아프고 갈 길도 멀어 더 가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우린 다시 차에 올라 문경친구 집을 중간 기착지로 하룻밤 묵기로했다.

우리 간다고 통영에서 미리 장어구이용 사고 바지락사고.

거기다 실외에서 숯불 피워 친구 남편은 장어굽고.

밭에서 여린 상추 뜯어서 먹으니 어디다 이 맛을 비할손가!

저녁 먹고 살짝 한잔씩하니 노래방 없어도 노래가 술술 절로 나오고  ㅋ

이번 여행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친구는 우리 얼굴에 문경댁식 팩으로 뽀샤시 만드는 중에

우린 꿀잠에 빠져버렸다.


뒷날 친구가 차려준 아침을 먹고 일어섰다.

자식같은 귀한 간장 된장도 손에 들려주어 무엇보다 고마웠다.

이렇게   베풀어 주는 친구들이 있어 이번 여행이 이루어졌고

협찬해 준 친구들까지 주변이 넉넉하다.

나물도 캐고 천천히 나설 참이었으나 이안이를 집에 데려다 놓는다고 해서

귀가길에 올랐다.

수원에서 1호선을 타고 집에 도착하니 이안이가 할아버지랑 잘 놀고 있네?  ㅎ

할머니가 없으면 어쩔 수 없이 할아버지랑 친해진다.

깜찍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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